유물을 만나다 (22)먹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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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로 벼루에 물을 붓고 갈아 먹물을 만드는 도구이다.먹의 기원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바 없으나, 고대 중국에서 석탄에 옻을 섞어 사용하던 것을 대개 한나라 이후부터 그을음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량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먹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 역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고구려 무덤 [동수묘]에서 발견된 묵서명이나 담징이 먹의 제작법을 전수해주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먹의 사용과 제작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먹의 주요 재료는 소나무나 오동나무를 비롯해 여러 식물에서 나오는 기름이나 석유를 태운 그을음인데 이 중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송연묵이라 부른다. 이 먹은 가장 일반적인 먹으로 오래 전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의 여러 기록에 등장하였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중국의 황산 등지에서 제작되어 수입된 먹도 명품으로 여겨져 애용되었다.
먹의 색은 주로 검은 먹이 많으나 붉은 먹이나 여러 색깔을 내는 먹도 있다. 형태는 대개 직사각형을 기본으로 원형, 다각형 등 다양하다. 형태에 따라 각 면에 먹의 이름이나 제작처, 명문을 써넣거나 그림으로 장식하는 경우도 있으며, 겉면에 여러 가지 채색을 더하여 화려하게 꾸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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