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36) 설립자 배상명 선생 친필 도자기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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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배상명 선생은 1906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났다. 이후 동덕여고를 졸업하고 삼선학교에서 교원생활을 하시다가 결혼하였다. 안정된 가정생활 속에서도 누를 수 없는 향학열에 현해탄을 건너 일본 ‘동경여자고등기예학원’에서 유학 후, 1937년 한국으로 돌아와 상명대학교의 전신인 ‘상명여자고등기예학원’을 설립했다.
이 유물은 설립자 배상명 선생의 친필 도자기로 1984년 제작되었고, 몸체에는 선생의 교육이념이 쓰여 있다. 선생이 남기신 친필 서예와 도자기에는 ‘신의 · 창의 · 신념(信義 · 創意 · 信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세 가지 정신은 현재 상명대학교의 교육목적인 ‘믿음의 지도자 · 창의적인 지도자 · 참된 지도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친필 도자기에는 선생의 학교 설립 이념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도자기는 설립자 배상명 선생 개인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유물이다. 이 도자기의 글씨는 선생이 시동생인 방량(方亮/본명 방관혁方觀赫)박사를 위해 쓰신 것이다. 방량 박사는 일제시대 세브란스의전에서 수학 중 독립운동으로 1935년 투옥되었다가 출감 후 중국 북경으로 유학, 6.25 전쟁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어졌다. 그 후 1984년 초 설립자 배상명 박사와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47년 만에 상봉하였다. 이후 선생은 방량 박사와의 재회를 기대하며 그에게 선물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담은 도자를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