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47)<유럽의 향기 도자기에 머물다>展 특집 ⑤ - 스페인 야드로 인형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7392
본 소장품은 스페인의 야드로사가 제작한 것으로 서커스를 테마로 한 도자기 작품이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가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피에로를 중심으로 한 여덟 명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흘러내리는 듯한 자연스러운 커튼의 주름과 피에로 바지의 실루엣 등을 정교하게 처리하여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야드로 도자기는 다른 유럽도자기와 비교해 볼 때 역사가 그다지 길지 않다. 스페인 교외의 발렌시아주의 ‘알마세라’ 라는 작은 마을에서 1953년 호안(Juan), 호세(Jose), 비센테(Vicente)의 야드로 삼형제에 의해 도자기 가마가 설립되었다.
야드로 작품은 풍부한 표정과 정교한 채색, 아름다운 곡선, 가련한 꽃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꽃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은 야드로 자기만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인간의 보편가치나 감정, 행복한 순간을 포착하여 풍부한 표현력으로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각각의 작품에는 꿈, 판타지, 생명, 예술, 사랑 등과 같은 이야기 거리를 담아내고 있다.
야드로 형제의 창작정신은 현재까지도 계승되어 모든 작품이 수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유리성분인 규사를 특정비율로 혼합하여 점토모델을 만든 후, 유약처리와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24시간 이상 굽는 과정을 거치면 야드로 자기 특유의 우아한 빛깔을 나타내게 된다.
창업 후 50년 만에 세계 유수의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한 야드로 도자기는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아, 러시아 에르미타쥬 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역사박물관을 비롯하여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거나 상설전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