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40)창해서회 고문 임명장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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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물은 <창해서회 고문 임명장>으로 설립자 배상명 선생님을 창해서회(滄海書會)의 고문으로 모시면서 1975년 3월 25일에 수여된 것이다.
위 임명장에 창해서회 이사장으로 기록되어 있는 창해 김창환(滄海 金昌煥) 선생은 1921년 서울 출생으로 5세 때 서예에 입문하여 평생을 서예가로 활동한 분이다. 특히 40세 이후 쓴 대형(大型) 용(龍) 글씨가 유명한데, 붓의 크기만 해도 길이 1m 40cm, 털길이 60cm, 직경 20cm에 달했다고 한다. 이 소장품의 중앙에 찍힌 창해서회 인장에도 ‘용’자가 중앙에 대형으로 새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창해서회는 창해 김창환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는 사람들의 서예 모임으로, 당시 정계 인사들과 사회 유명 인사들이 다 수 있었으며 대표적 인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있다. 설립자 배상명 선생은 창해서회 고문 활동을 통해 당시 사회 인사들과 교류하며 학교 발전에 애쓰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선생이 남기신 서예작품과 친필도자들은 대부분 창해서회 고문 활동을 시작하신 1975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창해서회 고문 활동이 선생의 서예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당장학재단 윤태수 이사장은 설립자 배상명 선생의 서예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선생께서는 틈이 나는 대로 묵향에 취하여 글씨 쓰기를 자주하셨고 달필, 명필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마음 다하여 바르고 깨끗하게 쓰신 글을 더러는 우리 상명가족들에게 주시기도 하셨는데 그 때 가장 즐겨 쓰신 글이 노자에서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이었다. 최고의 선이 물이라는 그 글을 선생께서는 왜 그토록 좋아하셨는지 또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왜 그토록 전해주려 하셨는지 조심스러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노경에 접어드시며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그 세상에 더불어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셨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