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42)추상미술 - 작품 Ⅰ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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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Ⅰ은 인간내면의 영적고향에 대한 사색을 해 온 화가 강상중의 1991년작 유화 작품이다. 유화는 기름으로 갠 물감을 사용하는 회화의 한 분야이다. 유화는 색조나 색의 농담을 쉽게 얻을 수 있고 두껍게 바르거나 엷게 칠하거나 하여 변화 있는 화면의 피부조절로 다양한 재질감(마티에르)의 표현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사람과 동물들의 구도가 좌우 대칭이어서 안정적이다. 화면에 흐르는 곡선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이룬다. 작품의 주조색은 회색톤이며 좌측에 파란색이 보조색으로 쓰여 색감이 조화롭다. 좌측에는 사람과 도마뱀의 옆모습이 보여지고 우측에는 커다란 동물과 뱀의 머리 형상이 보인다. 이 형상들은 제 작기 입을 벌리고 있고 입에서 무언가 나오는 듯 하다. 이 그림의 흥미와 강조의 중심은 보는 이에 따라서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점이다. 특히 우측하단에 입을 벌린 동물은 코뿔소, 개, 돼지, 황소, 상어 등으로 다양하게 보여질 수 있고, 화면 좌측에서 중앙으로 흐르는 굵은 흰선은 얇은 흰선들과 대조를 이루면서 화면에 생동감과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작품Ⅰ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들, 수수께끼의 도형은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