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7) 백자발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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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란 철분이 적은 백토(高嶺土:고령토)를 이용하여 모양을 빚고 투명한 유약을 입혀 섭씨 1,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낸 자기이며, 발(鉢)이란 밥 또는 국을 담는 데 쓰는 그릇이다.
백자는 청자와 함께 통일신라 말에서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나 조선 시대에 주로 유행하였고, 따라서 조선 백자가 유명하다. 14세기∼17세기 중반의 백자는 원만한 기형이 주를 이루며, 상품(上品)은 갑발(匣鉢)에 넣고 구워서 티없이 깔끔하며, 빙렬(氷裂)이 거의 없다. 17세기 중반∼18세기 중반의 백자는 이전 시기보다 더 푸른 기가 돌며, 빙렬이 있는 경우가 많다. 조선 백자는 17세기 중반 이후부터 실용적인 기형들이 만들어졌는데, 백자제기(白磁祭器)와 다양한 종류의 문방구(文房具)가 나타났다. 18세기 중반에서 조선 말기까지의 백자는 기벽(器壁)이 두꺼워지고 유약도 두터워졌다. 무늬가 없는 순백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순백자에 어떤 안료로 무늬를 그리는지에 따라 백자청화(白磁靑畵), 백자철화(白磁鐵畵), 백자동화(白磁銅畵)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에 나오는 백자발은 기벽이 얇은 편이고 구연부가 살짝 외반(外反)되어 있다. 몸통은 구연부에서 굽으로 갈수록 서서히 좁아지는 형태이다. 안쪽 밑부분에는 음각원이 시문되어 있고, 잡물이 많이 붙어있다. 기면(器面) 전면(全面)에 회백색의 유약을 시유하였고, 기공이 많은 편이다. 굽은 수직굽으로 굽 안쪽면을 경사지게 깎았다. 배상명 선생님의 수집품이며, 지금은 우리 학교 미래백년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