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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33 호 요즘 MZ가 열광하는 불교, 왜 그럴까?

  • 작성일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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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44
정소영

  최근 불교가 MZ세대에게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지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불교박람회에 방문한 총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났고 개막 첫날에만 2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주목할만한 점은 전체 관람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이 80%였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불교박람회에서 진행된 디제잉 하는 스님의 영상이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이렇듯 과거 중년층노년층의 문화이자 종교로 받아들여지던 불교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MZ 취향 저격하는 불교


   이전까지 우리는 불교라고 하면 ‘속세와의 단절’, ‘해탈’ 등 염세주의와 관련된 단어들이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선 불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원인으로는 MZ세대와 가까워지기 위한 불교계의 노력을 꼽을 수 있다.

홍익대 인근에 있는 ‘저스트비(JustBe) 홍대 선원’은 얼핏 보아서는 게스트하우스나 셰어하우스처럼 보이지만, 수덕사의 포교소로 등록된 불교 시설 중 하나로 네이처 요가, 촛불 명상, 채식 포틀럭 파티 등 다양한 불교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스트비 홍대 선원’은 방문객들에게 불교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방문객들이 불교에 대한 친밀함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저스트비 홍대선원’ 홈페이지 캡쳐 (사진 출처: https://www.justbetemple.org/)


  이뿐만이 아니다. 불교계는 최근 전국민적으로 인기를 끈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바탕으로 한 ‘부처님 마음, 내 마음’ 사이트를 오픈하여 사람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하였다. 이 사이트에서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석가모니의 제자를 제시하고 명상법이나 정진법을 추천한다. 또한 불교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저격하여 만남 템플스테이, 청춘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종류의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덕분에 템플스테이 참가자 중 20~30대의 비율은 2019년 32%에서 2022년에는 40%까지 올랐다.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디제잉 무대를 하고 있는 뉴진스님 (사진 출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0838)


  또한 불교계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친근한 문화 행사를 통해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개최한 '2024 서울 국제 불교박람회'는 SNS상에서 'HIP' 한 행사로 명성을 얻었다.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깨닫다' 티셔츠와 부처 모양의 초콜릿과 사탕, '자빠진 쥐'라는 이름의 도자기 작품 등은 불교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사람들이 불교를 더 친숙하게 인식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이름을 차용한 '뉴진스님'의 경전 리믹스 디제잉 무대와 AI 부처의 고민 상담소처럼 MZ의 구미를 자극하는 쉽게 보기 어려운 무대와 부스들을 제공함으로써 불교 팝업 스토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우리 사회를 통합하는 불교


  MZ세대 사이 불교에 대한 인식은 ‘HIP’한 종교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흥행은 나이, 성별 등의 조건에 상관없이 모두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종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사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서서 부흥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듯하다. 슴우들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김현지 정기자이시영 수습기자